<생상 첼로 협주곡 A단조>
 생상은 프랑스 국민 음악협회 의장으로 추대되어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렸는데, 그의 첼로 협주곡도 그러한 정신에서 1872년에 작곡되어 그 다음 해 첼리스트 톨베크에 의해 초연되었다. 카잘스는 12세 때 생상의 지휘로 이 협주곡을 연주한 바 있엇는데, 작곡자로부터 이 곡이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애서 영감을 얻었음을 들었다고 증언한다. 또한 생상의 첼로 협주곡도 슈만의 영향아러가 보더눈 베를리오즈나 리스트 같은 프랑스계 작곡가들이 19세기 후반에 시도한 교향시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생상은 솔로 악기릐 모든 음역을 십분 사용했는데, 특히 저음 음역에서 풍요로운 텍스쳐의 가치를 인식시켰으며 오케스트라를 넘어 소리가 튀어날 수 있게 했다. 또한 재치 넘치는 다양한 테크닉들, 즉 스피카토, 3도, 6도, 옥타브의 이중음, 인공 하모닉스로 연장되는 음계, 연속되는 트릴, 도약하는 넓은 음역, 반음계적 전조에 의한 이동 등 첼록 보일 수 있는 모든 기교를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생상의 협주곡은 내용과 효과 면에서 난해한 문제들을 조화롭게 해결해낸 성공적인 협주곡으로 꼽을 수 있다.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
 고잉 홈으로 유명한 신세계 교향곡 등 드보르작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미국시대의 마지막 작품으로 1894~95년에 씌어졌다. 체코의 시골에서 태어난 드보르작은 복잡한 뉴욕 생활이 불편했고 설상가상으로 젊은 날 사랑했던 여인의 우환 소식을 듣자 깊은 노스탤지어에 젖어 이 곡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은 1896년에 런던 필하모닉협회 초청으로 드보르작 자신의 지휘와 영국의 첼리스트 스턴에 의해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영광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브람스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의 악보를 보고 "나는 왜 첼로로 이렇게 협주곡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 하고 부러워했다고 한다.
 교향곡적 전개와 풍부한 각종 테크닉 연주기법과 고대한 형식은 이것을 오케스트라와 첼로를 위한 교향적 협주곡이라 부름이 마땅하다. 카잘스는 이 곡을 영웅의 생애를 담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했는데, 여기서 영웅이란 아마도 보헤미아 백성들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작곡 당시 드보르작은 고국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 했기 때문이다. 애절하면서도 강렬한 선율과 활기차고 다양한 리듬으로 보헤미안의 감성과 정서를 전곡에 담은 드보르작은 이를 표현하기위해서는 어떠한 불가능도 없다는 듯 한 난해한 테크닉을 적재적소에 수시로 구사하면서도 전혀 과장된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곡은 큰 스케일과 애조띤 멜로디가 전편에 흘러듣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을 갖게 한다.

<엘가 첼로 협주곡 E단조>
 영국은 퍼셀 이후 실로 오랜만에 세계에 내세울만한 작곡가 엘가를 찾았으나, 제 1차 세계대전의 충격으로 제대로 작품 활동을 못하던 그는 1919년에야 첼로 협주곡을 세상에 내 놓았다.
 그 해 여름동안 저명한 첼리스트 살몬드가 별장으로 찾아와 엘가와 함께 이 협주곡을 연습 한 후 10월 26일 런던 퀸즈 홀에서 본인 지위로 초연되었다. 그러나 모처럼 다시 찾은 창작열은 이듬 해 사랑하는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사그러진 후 작곡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마지막 대작이 되어버린 이 첼로협주곡은 오케스트라의 연습부족으로 초연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의 오랜 친지인 여류 첼리스트 해리슨의 인상적인 연주에 힘입어 차차 인기를 회복 했고, 그 후 카잘스를 위시하여 자클린 뒤프레, 폴토르틀리에 등의 연주와 음반 취입으로 사랑받는 첼로 레퍼토리가 되었다.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듯한 반음계적 전조와 황성적 색채와 더불어, 감정의 내면적 성향에 있어서는 슈만이나 브람스와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가볍지 않은 영국인의 품격을 갖추었으며, 적당히 낭만적 서정성을 내포하며, 담담하고 애잔한 우수를 띠면서도 폭발적인 감정처리 등으로 듣는 이들을 첼로의 깊은 매력에 빠지게 한다.






                                                                                               글/최영철 한국첼로학회장,
                                                                                                  사)카메라타 서울 이사장

                 (이 글은 2008년 3월 음악 세계에서 발췌한 글 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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